Hate(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 최인철

_ㅅ 2023. 10. 14. 19:50


좀 많이 기대했는데 원하는 정보가 그렇게 많이 들어있진 않았음.. 기대이하.. 그러나 수준이 낮은 그런 책은 아님

p.42 공감의 정의를 찾아보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감정을 그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느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이때 이 남이 누구냐라는 겁니다. 타인의 관점에서 그 사람의 감정이나 의견을 느끼고 이해해보는 것을 공감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타인을 누구일까요.
 가장 쉽게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됩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겠죠. 나와 역사적 경험과 사회적 맥락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그래야만 타인의 관점에서 쉽게 그 사람의 감정이나 어떤 태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공감한다고 하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두게 되면 우리는 나와 같은 집단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여지가 크지만, 나와 역사적, 문화적, 시대적 맥락을 공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는 공감을 경험하기가 어렵습니다. 

p.58 그렇다면 특정 집단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분위기가 이렇게 만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배경은 사회 경제적 요인입니다. 1997년에 경제 위기로 한국 사회에는 저성장 시대가 도래해 청년 실업이 늘고 개인의 지위가 취약해집니다. 이렇게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사람들은 허탈감, 시기심, 불만, 분노, 우울감, 불안 등과 같은 감정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한 상태에서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아 문제의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재난, 전쟁, 감염병 등 공동체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혐오가 확산되는 이유입니다.

p.74 크리스태키스(Nicholas Christakis)와 파울러(James H. Fowler)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감보다 고독감이 훨씬 강하게 전염된다고 합니다.

p.177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튤립 한 송이를 선물해 드릴까 합니다. 셈페르 아우구스투스(Semper Augustus) 튤립종이라고 하는 겁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한때 한 송이에 집 한 채 값을 호가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튤립입니다.
 이 튤립은 다름 아닌 땅속에서 바이러스를 받아들여 만들어진 변종입니다. 대부분의 튤립은 바이러스와 싸우다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죽고 말지만, 이 튤립은 브레이킹 과정을 거치면서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택해 인간이 상상하지 못했던 7개의 줄무늬가 있는 새로운 튤립을 피워낸 거지요. 

p.207 더욱 놀라운 것은 학살 이후에 르완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2010년 대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 비중이 전체 의원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학살로 인해 남성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살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이 강간당하는 등 치욕을 당했기 때문에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