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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짧은 글 모음

따로 저장한 기억이 없어서 날라간줄 알았는데 과거의 내가 저장해놓음. 이럴수가

여기에 올리는 이유는.. 내가 저장해놓은 파일을 또 날려먹으면 안되니까
그리고..............
누군가 내 글을 발견해줬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좋은 말만 해줬으면 하는 마음
ㅋㅋ


A는 회상했다.

 후회는 없었으나 미련이 남았던걸까. 우편으로 서로의 소식을 전하는 시대가 아닌데도. 통화로 이메일로 카톡으로 언제든지 안부를 묻고 메타버스니 뭐니 하는 세상속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손을 잡고 기계음 섞이지 않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갓 입학한 중학생마냥 웃는게 이렇게 그리워지는 일일줄은 몰랐다. 그 때 좀 더 봐둘껄. 어처구니 없는 농담과 실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떠들던 날들이 아른거렸다. B는 이 세상에서 펑 하고 사라지진 않았으나, B가 곁에 없음을 깨닫는 일은 A를 아주 조금 슬프게 만들었다. 아주 조금.
-2022. 02. 23


A는 나한테 질렸나부다. 

엄지로 홀드키를 눌렀다. 나는 솟아오르는 눈물을 꾸역꾸역 눌렀다. 이불을 뒤집어썼다. 고개까지 꾹 젖혔다. 얼마 안 가 질식할듯한 더위에 그물망에서 벗어나듯 버둥거리며 이불을 내쳤다. 항상 나만 진심이지. 벌떡 일어나서 부엌으로 걸어갔다. 가스레인지 불을 올렸다. 이글이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후라이팬을 올린다. 식용유 대충 두르고 계란 두 개를 깠다. 아 씨. 계란 껍질. 뒤집개로 끄트머리를 툭툭 건드리다 순간 울컥 치민다. 나만 진심이지. 손쓸 수 없는 더위에 목뒤로 땀만 흐른다. 그래도 별 수 없다.

-2021.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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