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목만 보고 집음
진짜 레즈비언 혁명에 대한 이야긴줄 알고..
p.28 지난 10년간, 레즈비언이라는 말 자체가 아예 보이지 않게 되었고 '퀴어'나 '논바이너리non-binary' 같은 용어에 비해 배제적이며 구식인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미국의 페미니즘 잡지인 <트리비아Trivia>가 2010년에 서술했듯, 레즈비언들은 "멸종"되고 있다.
p.52 1920년대 영국 중산층 여자 중 유행을 좇았던 일부 여자들은 남성복을 입었다. 그래서 바지를 덜 입는 레즈비언이 덜 눈에 띄고 사회적으로 손가락질도 덜 받을 수 있었다. 노동계급 여자의 경우에 남성적 옷차림을 하는 것은 패션 문제라기보다는 생존과 필요에서 나온 것이었다. 노동계급 레즈비언이 보수가 어느 정도 되는 직업을 가지려면 남자처럼 보여야 했고, 그렇게 위장함으로써 눈에 띄지 않고 다른 여자와 함께 살 수 있었다.
p.56 남자들이 레즈비언에게 성적으로 접근하고 싶어 하는 것은 레즈비언이 남자들의 성적 접근을 거부하는 여자라는 사실에서 오며, 이로 인해 여자가 정한 경계를 침범하는 데서 짜릿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p.62 동성애자 사이에서 역할을 구분하는 것은 당시 게이 남자 및 레즈비언에게 공통으로 존재하는 문화였는데, 당시 영국의 동성애자 해방 운동가들은 이를 전적으로 거부했다. 이들은 이런 역할 구분이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처럼 굴면서 남자의 권력과 여자의 굴복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해로운 남성 지배적 관행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p.69 1973년 1월에 이르러서는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게이'라는 말을 대체하였고 '레즈비언 해방'모임이 런던의 래드너 테라스에 있는, 빈집을 점유한 여성 센터에서 열렸다. 당시에는 여성들이 빈집 점유 운동으로 점유한 집들을 종종 모임이나 공연 리허설 등의 활동을 위한 센터로 사용했다.
p.72 슐먼은 "나는 정말 신났다. 나는 평소에는 완전히 내성적인 편인데 여기서는 상의를 벗고 춤추고 있었다!"라고 회상한다. 그에 따르면 "옷을 다 벗은 여성들이 주위에 많았다. 정말 멋졌다. 이 행사의 전체적인 느낌은 '와! 우리 정말 대단해!', '우린 모두 여기 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지 보라' 였다."
p.85 "가족으로서 입원실을 출입할 권리, 사별, 유산 상속, 주거 문제"
p.94 이성애자인 페미니스트들도 여성 문화에 참여했지만, 이들은 남성 주류 문화 속에서 생활하고 지원을 구할 수 있는 반면 참여할 수 있는 여성 문화 행사의 횟수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이 여성 문화에 푹 빠지는 데 남자친구나 남편이 걸림돌이 되었지만, 레즈비언에게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p.98 우리는 여성해방운동에서 쏟아져 나온 텍스트를 먹었다. 그것은 특별하고 귀한 문자와의 관계였다. 우리는 이 모든 소책자와 텍스트와 책이 나오자마자 먹어 치웠다. 지적인 사람이든 아니든, 다들 이 모든 걸 읽었고, 이는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p.109 팸플릿 시리즈는 1980년대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너의 적을 사랑하라?Love Your Enemy?>로 이어졌는데,
p.120 그는 여성 전용 공연이 왜 중요한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때는 역사적으로 여자들이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의 힘과 약점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데 있어 여성 전용 공간이 매우 중요했다. 이런 공간에서 여자들은 이성애 규범의 압력과 남자들의 시선과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남자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분야에서 여자들이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이들이 추구한 미션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들은 남자 산업으로부터 독립적이고자 했다. 사운드 기술을 스스로 익히고 자신들의 공연을 위한 음향 설비를 스스로 공급, 설치했다. 당시에 레즈비언 음악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이들은 레즈비언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이 만드는 음악이 얼마나 많은지, 그러나 앨범은 얼마나 적은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말고는 영국 레즈비언 밴드나 가수가 만든 음반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들은 첫 번째 음반을 만들기 위해 돈을 모았고 다른 여자 뮤지션과 여자 음향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음반을 만들었다. 사진과 앨범 디자인도 여자들이 다 했다.
p.121 로즈메리 숀펠트의 노래 <정당방위>는 여자가 자신을 공격하는 남자를 죽일 권리가 있다는 내용의 분노에 찬 노래였는데 여성 관객에게 매우 인기가 많았다. 가사의 일부는 이렇다. "나는 언젠가 정당방위로 남자를 죽일 거야. 언젠가는 남자를 죽일 거야. ...그러나 감히 말대꾸했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고 두들겨 맞았어. 네가 여자를 때릴 때마다 넌 나를 때리는 거야. 나를 아프게 하는 거야."
p.140 레즈비언이 자긍심 있는 레즈비언이자 페미니스트가 되려면 남성적인 기존의 지적 질서에 반하는 정신적 범죄를 저질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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