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칼리씨가 쓴 책이 좋아서 이것도 읽음
이런 부류의.. . 최근 무당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좀 더 나왔으면함!!
세상이 이만치 바뀌었고 여전히 무당이란건 정말 (진짜고 가짜고의 여부를 떠나서) 흥미로운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식으로 텍스트화 된 자료가 없다는게 참.......
사람들은 이해가 안가면 무조건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것같음...
그래서 그들이 이해안가 두려워하는 동시에 또 온갖건 다 맞추니까 신성시하고 또 동시에 천대함. 웃김...
P.8 무당의 내림굿 의례 중 '쇠걸립'이 있다. 무당이 마을을 돌며 집집마다 놋쇠로 만들어진 물건과 이야기를 받는다. 예비 단골손님을 만나며 마을공동체의 안녕을 바라는 의식이다. 그렇게 모은 놋쇠는 무구를 만드는 데 쓰이며, 이웃들의 이야기는 무당이 뿌리내리는 장소가 된다.
P.83 다 같이 울어야 또 다 같이 웃을 수도 있고요. 내가 아무리 웃고 있어도 뒤에서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리니 울게 되고요.
P.102 임신중지수술 후 다른 무당에게 태아령이 붙어 있다는 말을 듣고 나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나 역시 같은 이유로 태아령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무당이 되고 보니, 태아령은 따로 없고 임신중지로 여성 개인이 느끼는 오래된 죄책감이 존재 할 뿐이었다. 많은 여성이 죄책감에 시달리다 종교를 찾는다. 교회에서 울면서 회개하고, 스님이 주관하는 태아령 천도제에서 죽비로 자기 등을 친다.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했을 뿐인데, 자기 몸을 통제한 여성이 스스로 등을 때리는 광경은 이상하다. 임신 중지는 태아와 여성이 대립하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건강권 문제다.
P.162 도구 하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최근에 어떤 분이 가게 문을 닫고 건물을 팔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옛날에 시각장애인 지팡이를 집 앞에 거꾸로 세워놓으면 집이 팔린다는 속설이 있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몇 번 해봤는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옛날에는 지팡이를 도둑질해서 갖다 놓으라고 그랬죠. 이제는 그러면 안 되니까 새 지팡이를 사서 바꿔치기해, 새거니까 그 사람한테 더 좋을 거야, 그 사람이 좋아야 네가 좋아지는 거야, 이렇게 얘기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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