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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크리스텔 프티콜랭

 

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

누가 나 감시한 관찰일기 써놓은줄알았다 미친..

모든 감각에 예민하고 섬세하고 감정적이고 이성주의자에 완벽주의성향있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며 온갖 나르시스트 소시오패스들 엄청 따라붙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나??... 응.. 나...

이런 나의 특성들을 저주라고 생각했던것도 똑같고ㅎ 최근에서야 나를 좀 돌아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내가 좀....괜찮은 인간이란걸 알았지만 이걸 좀더 일찍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옛날에 운동 다니면서 옆으로 잠시 지나갔었던 춤추며 운동하는 사람들..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고통스러워하며 지나갔던 기억들이나.. 영화관도 꽤 고통스러웠음 소리가 너무너무너무 커서(집에서 볼때도 액션영화같은건 클라이막스에선 일부러 소리를 줄임) 
지나가는 길에 공사를 하고있으면 귀를 막고 지나갔던.. 아니면 길을 한참 돌아서 갔던 날들.......... 
멀리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다 들리고(나만 들음 그때 친구들도 있었는데 아무소리도 안들린다고)
어릴때 자려고하는데 어딘가에서 빛이 새면 잠을 절대 못잤고
후각 정말정말정말 민감해서 향수냄새 진한거맡으면 반드시 멀미하고 학생때 누가 담배피면 알아챘고(손이나 패딩에서 남) 자주 만나는 사람이 샴푸를 바꾸면 항상 알아챘음 
친구랑 바다 놀러갔을때도 모래사장에 비추는 햇빛과 바다의 빛에 모래사장의 그림자에서 보이는 다양한 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좋아했고
미각 개좋아서 요리 좋아하고 ㅋㅋㅋㅋㅋㅋ음식 겁나가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은 내가 제일 미각에 민감하다하고 
특히 진짜 소름돋았던건 감각과민증때문에 셔프 목 부분에 붙어있는 상표 긁는것도 ㅁㅊ...내이야기..... 상표 반드시 떼어내야 입을 수 있음..

 

책에선 이런 사람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고 부르며 영재들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남들과는 다른 감각이 예민하고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미운 오리 백조처럼 ㅄ같은 오리들 사이에 있는 백조라고ㅋㅋㅋㅋㅋㅋㅋ

살면서 내 이런 '정신적 과잉 활동'이나 '감각 과민증'을 축복이라 생각한적이 거의..정말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좀 됐다 그리고 내가 보통사람들과 얼마나 다른 이성주의자에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힌 사람인지도

 

그리고 저자가 자꾸 영재라고 머리 좋은편이라고 확신하며 이야기해서 좀 기분좋음ㅋ 크하핫

 

인간관계 정리를 하면서 아무한테나 에너지 쏟지 말고 사람구별하는 능력을 더 키워야겠다 생각했는데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던것같아서 뭔가 묘하기도 하고 ㅋㅋㅋㅋ

똘추인간들 자석인건 정말 .. 어쩔수없는건지 씨발 ^^ 좋은사람이라 힘드네요

 

생각이 너무 많은 인간인것도 맞지만 너무너무 예민한 사람이라고 나 자신을 더 평가해왔어서 그런지 제목에서 끌리는 건 없었는데 결국 예민한 사람을 위한 책이었다.. 거기당신.. 예민인간..? 필수도서.. 생.많.인.?...필수도서...

 

아래는 인상깊었던 부분을 가져옴

 

  • 교류분석의 창시자 에릭 번(Eric Berne)이 '화성인의 듣기(l'ecoute martienne)'라고 부르는 방법을 실제로 적용했다. 우리의 귀는 마치 고장 난 녹음기 처럼 특정한 단어나 문장을 다른 것들보다 아주 잘 포착하고 오래 기억한다. 이러한 듣기 방식은 우리가 중요한 용어, 핵심 문장, 담론의 중심 생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차츰 특정한 사람들의 입에서 자꾸만 반복적으로 나오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 말들은 다음과 같다. 

    - 난 생각이 너무 많아요

    - 성격이 까다롭고 쓸데없는 일로 끙끙 앓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 머릿속이 늘 복잡해요. 가끔은 생각을 멈추고 싶어요.

    - 나만 다른 별에서 온 사람 같아요.

    - 내가 낄 자리는 없는 것 같아요.

    -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 보통 사람의 정신으로 어떻게 이렇듯 왕성한 사고 활동을 이해하겠는가?

  • 왕성한 두뇌 활동에 대한 이해가 척박한 탓에 이러한 실태를 정확히 지칭하는 용어조차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영재' 혹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략) 이런 말에서 유도되는 '남들보다 낫다'는 측면을 정작 그들은 마땅찮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적 과잉 활동(surefficience mentale)'이라는 말이 차라리 낫다. 그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왕성한 지적 활동, 정신적 흥분을 그런대로 잘 나타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살면서 겪는 자질구레한 사건들을 매우 민감하고 강렬하게 경험한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마음에 와 닿은 것이 있으면 크리스털처럼 울리고 동요한다. 

  • 감각이 과민한 사람들은 소음, 조명, 냄새로 인한 불편을 자주 느끼면서도 자신이 그렇게까지 유별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그 점을 지적하면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도 차츰 깨닫는다. 자기가 실제로 사소한 부분까지 잘 알아차리는 편이라든가, 한 소절만 듣고도 무슨 노래인지 얼른 기억해 낸다든가, 한 입만 먹고도 요리의 재료를 금세 알아맞힌다든가...

  • 시각 과민의 또 한 가지 측면은 빛에 대한 민감도가 아주 높다는 것이다

  • 좋은 포도주를 즐기거나 꽃향기를 맡을 때에는 예민한 후각이 축복이다. 그러나 구역질 나는 냄새와 합성 향에 진저리 치는 사람이라면 예민한 후각은 끔찍한 악몽이다. 프랑수아도 독한 향수는 질색이라고 했다.

  • 혀에 녹아드는 것 같은 과일 잼의 감촉을 느끼고, 매끈한 나뭇잎 감탄하고, 진주처럼 영롱한 이슬방울과 부드러운 장미 꽃잎을 발견하고, 여리고 섬세한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황홀해한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 셔츠 목 부분에 붙어 있는 상표 때문에 목덜미가 가려워 수시로 벅벅 긁는다든가

  • 자신의 본모습을 받아들일수록 이 경이로운 감수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Q 관리의 핵심은 결국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 (중략) 이제 편도체는 '정지' 상태에 들어간다. 편도체가 힘을 쓰지 못하게 되면 사람은 갑자기 세상에서 떨어져 나간 느낌, 자신의 감정과 분리되어 붕 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태가 '해리(dissociation)'다. 정신 활동이 유별나게 활발한 사람들은 이런 상태를 집중력 저하, 현실도피, 몽상 등의 형태로 경험한다.

  • 이들은 남들도 다 자기 같은 줄 안다. 그래서 친절을 자연스러운 태도로 여길 뿐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컨대 이유 없는 악의는 상상조차 못한다. 그거야 말로 이들에겐 넌센스다. 따라서 이들은 사람 심리를 조종하려는 사람, 온갖 종류의 협잡꾼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 이들은 이따금 너무나 생생해서 단순한 악몽인지 다른 세상에 다녀온 건지 구분이 안 가는 꿈을 꾸곤 한다.

  • 여러분은 그렇게 타고났을 뿐인데, 자기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을 지금까지 자책해 오지는 않았는가? 이제는 자신의 과도한 감수성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그 모습을 내세우며 살아 갈 때다.

  • 다각도로 뻗어 나가는 사고는 해결책을 찾으려 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 순차적 사고는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직선적으로 늘어놓지만 다각적 사고는 동시에 여러 방향을 탐색해 나간다. 이러한 사고는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게다가 그 과정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바로 답이 나온 것처럼 보일 정도다. 번득이는 천재적 직관이나 유난히 신속한 의사 결정도 사실 이런 식으로 설명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금세 결론을 얻지만 대개 그 이유는 설명하지 못한다.

  •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사고는 일부러 어떤 주제에 집중력을 쏟지 않으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저 혼자 여러 갈래로 마구 뻗어 나가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문제까지 건드리며 끝없이 몽상을 부풀리는 것이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자기가 몽상가이고 산만하며 조직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이런 이유 때문에도 그들은 자신의 영재성을 믿지 않는다. 이를테면 숟가락을 들고 주방에 들어오긴 했는데 뭘 하려고 했는지 잠시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행동의 일관성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아, 그렇지! 내가 잼을 가지러 왔지!'

  • 자신의 사고 과정을 역방향으로 추적해 보라. 

  • 의심하고 질문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이들 뇌 특유의 욕구다. 방아가 빻아야 할 곡식을 필요로 하듯 이들의 뇌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 혹은 상황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어떤 의문들은 고통스럽고, 불안하고, 어차피 답도 없다. 여러분도 실존적인 물음에 자주 괴로워한다면 수산나 마크 마옹(Susanna Mac Mahon)의 포켓 심리 상담(Le psy de poche)에서 단순하지만 구체적이고 위로가 되는 답변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찬물을 끼얹듯 과열된 정신을 식혀 주는 훌륭한 책이다.

  • 나는 만성 우울증 환자들 중 상당수가 뇌를 헛도는 물레방아처럼 쓰는 데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생산적이지 못한 생각만을 곱씹기 때문에 병이 든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지성의 식욕부진' 혹은 '지성의 영양실조'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지적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스스로 쓸모 있는 존재라는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헛돌던 방아에 좋은 곡식을 넣어 주는 것과 같다고,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우울증은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 그냥 남달리 활발하게 돌아가는 두뇌는 모두 PESM으로 분류 될 수 있다.

    - 감각적으로 지나치게 자극을 받는 탓에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감각 과민증 환자들

    -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터져 나오기 때문에 취사선택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 너무 빨리 앞서 가는 생각을 따라잡느라 따발총처럼 말을 퍼붓거나 아예 생각의 흐름과 말의 흐름이 어긋나 버려 말을 심하게 더듬는 사람들

    - 지나치게 감정적인 사람들이나 '아무것도 아닌 일'에 얼굴을 붉히거나 욕을 퍼붓거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거나 매우 선택적으로 호기심을 쏟는 사람들

    -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람들, 즉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야만 하거나 편집증이 있는 사람들 또는 자폐증이 있거나 반대로 타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빨아들이듯 감정이입하는 사람들

    -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

  • 여러분은 보통 사람보다 분명히 머리가 좋은 편이다.

  • 보통 사람들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애정이 작동하는 기제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 그들의 욕구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다. 애정이 결핍되기는커녕 오히려 차고 넘치기 때문에 사랑을 주고 싶은 욕구를 걷잡을 수 없는 것이다.

  • 정신적 과잉 활동인 특유의 애정은 그렇게 넉넉하고 강렬하며 보편적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그들의 지나친 친절도 망망대해 같은 사랑에서 눈에 띄게 드러나 있는 일부일 뿐이다.

  • 여러분은 금세 뜨겁게 달아오르고 번득이는 두뇌를 가졌다. 그러니 축배를 들자! 아, 물론 예민해도 술은 받는 체질이라면 말이다

  • 마인드맵 활용법

    가급적 A3 크기의 종이를 준비하고 여러 가지 색깔의 사인펜이나 색연필을 준비한다. 한가운데에 주제어를 쓰고 주위에는 그 주제어와 관련된 중심 개념들을 빙 둘러 쓴 다음 서서히 생각의 가지를 뻗어 나간다. 쓸데없이 길게 설명하지 말자! 적당한 단어만 쓰는 편이 글자 쓰는 시간, 읽는 시간을 절약해 줄 뿐 아니라 집중력을 유지하기에도 좋다. 색깔, 기호, 간단한 그림을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  언젠가는 뭐든지 더 아는 멘토를 만나 주체할 수 없는 지식욕을 한껏 채울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야말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못 말리는 착각 중 하나다

  •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는 자신감을 주고 실제로 긍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게 한다